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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광활한 대자연인 ‘바다’와 삶과 죽음,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때로는 텅 빈 어장과 거친 풍랑으로 별별 아픔을 겪었지만 이 또한 바다를 무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숙명이라고 여겼다.
바다에 대한 전통 민속신앙과 의례는 ‘풍어’와 ‘무사안녕’ 등을 바랐던 바닷사람들의 간절한 염원 속에서 피어났다.
그들의 염원이 닿는 곳마다 별별 바다신이 탄생했다. 자연현상인 용오름을 경외의 대상으로 여기며 용신龍神의 존재를 믿었고
주 어업자원 중 하나였던 명태를 악귀를 쫓아내고 만선滿船을 기원하는 어로漁撈의 신으로 모셨다.
바닷사람들은 별별 바다신의 가호를 받으며 삶의 터전이지만 미지의 세계인 바다로 나아갔다.
바다신께 전하는 의례는 어업자원 및 지역 구성원의 염원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했고
사람들은 마을의 경계를 뛰어넘어 한마음 한뜻으로 별별 바다신을 특별하게 모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왔다.
일제강점기 우리의 전통 신앙인 ‘별신別神굿’은 타파해야 할 미신으로 여겨져 ‘풍어제豊漁祭’로 대체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별신굿’과 ‘풍어제’가 자연스럽게 혼용되면서 우리의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풍요와 재난이 공존하는 미지의 공간인 바다에서 선조들의 삶과 함께한 별별 바다신과 이들을 모셨던 각종 의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생업을 위해 바다로 떠나보내는 염원을 축제로 승화시킨 바닷사람들의 생생한 삶을 보면서 우리의 전통 신앙을 되새겨보고 바닷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바다가 어떻게 치유와 살림, 생명의 공간이 되는지를 함께 공감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